'국제미아' 코소보난민 27만명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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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7면

겨울이 다가오면서 코소보 난민들의 고통이 점점 더 커지고 있다.

10월 현재 유엔난민고등판무관실 (UNHCR) 이 집계한 난민수는 27만5천명. 코소보 전체인구의 90%인 1백80만 알바니아계 가운데 대부분은 고향에 머물고 있지만 상황이 악화되면서 난민의 수가 늘고 있다.

난민 가운데 5만여명이 아무런 거처 없이 떠돌고 있으며 굶주림과 추위 등으로 7백50명 이상이 숨진 것으로 국제구호기구들은 추정하고 있다.

UNHCR는 나머지 22만명의 난민중 4만6천명이 유고연방내 세르비아나 몬테네그로로 이동했으며 17만명 정도가 산악지대를 넘어 동족의 나라인 알바니아나 마케도니아 등지에서 난민생활을 하고 있는 것으로 파악하고 있다.

난민들은 멀리 터키와 독일.영국, 심지어 아일랜드까지로도 이동하고 있다.

이들의 희망은 세르비아계에 대한 NATO 등 서방의 응징과 귀향. 그러나 이들에 대한 시선이 곱지만은 않다.

9천여 코소보 난민이 있는 보스니아는 이들이 '슬럼가' 를 형성하는 데 대해 못 마땅해 하고 있다.

난민들을 대상으로 한 '인간시장' 도 형성돼 있다.

비밀조직들이 코소보 난민을 노동자로 팔아넘기거나 마약거래에 이용하고 있는 것이다.

난민들이 더 죽어 가기 전에 고향으로 돌아갈 수 있도록 해야 한다는 것이 국제사회의 여론이며 NATO공습을 정당화하는 요인이 되고 있다.

염태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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