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즈, 95 → 5 → 1 → 1위 … 19타 줄였다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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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28면

타이거 우즈(미국)가 ‘골프 황제’의 위용을 되찾았다.

3일(한국시간) 미국 미시간주 그랜드블랭크 워익힐스 골프장(파72·7127야드)에서 끝난 PGA투어 뷰익 오픈 최종 4라운드. 우즈는 마지막 날 보기 없이 버디만 3개를 잡아낸 끝에 합계 20언더파로 롤랜드 대처(미국·17언더파) 등 3명의 공동 2위 그룹을 3타 차로 따돌리고 우승했다.

1라운드에서 공동 95위로 출발할 때만 해도 우즈는 컷 탈락을 걱정해야 할 상황이었다. 그러나 우즈는 2라운드에서 9언더파(5위), 3라운드에서 7언더파(1위)를 몰아치는 등 이틀 동안 무려 16타를 줄인 끝에 우승의 발판을 마련했다. 마지막 날엔 가볍게 3언더파를 기록하며 올 시즌 네 번째 우승 트로피를 들어올렸다. 통산 69승. 그러나 우즈의 표정은 밝지 않았다. 대회 주최사이자 우즈의 후원사인 제너럴 모터스(GM) 측이 재정난을 이유로 이번 대회를 마지막으로 대회 주최를 그만둘 뜻을 밝혔기 때문이다. 1958년 이 대회를 창설한 뒤 51년간 후원을 맡아왔던 GM은 대회 중단과 함께 우즈와의 스폰서 계약도 해지하기로 결정한 바 있다.

우즈는 “정말 뜻깊은 하루를 보냈다. 오늘은 다른 때보다 더 특별한 하루였다”며 “이곳에 다시 돌아오기를 간절히 바란다”고 말했다. 그는 또 “우승을 했다가도 컷 탈락하는 것이 골프다”며 “앞으로 2주 연속 출전하는 대회도 지켜봐 달라”고 덧붙였다. 양용은(37)은 이날 보기 없이 버디만 5개를 낚아내 단독 5위(합계 16언더파)에 올랐다.

최창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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