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창하오 9단 ● 이창호 9단
박영훈 9단의 설명은 이렇다. 계속 잡으러 가려면 ‘참고도1’ 흑1로 젖혀야 한다. 백2 따내면 3(▲자리)의 먹여 침. 이때 백은 4, 6을 선수한 뒤 8로 끼우게 되는데 흑9 막으면 10으로 끊어 패. 하나 이 패는 12쪽의 팻감이 많아 흑이 안 된다. 그래서 ‘참고도2’ 흑2로 물러서야 하는데 이때는 3을 선수하고 5로 끊어 흑은 어느 한쪽의 대마가 거꾸로 잡히게 된다. 복잡하고 긴 수순이지만 이창호 9단은 실수를 기대하는 대신 창하오의 수읽기를 인정했다. 춘란배는 창하오의 우승으로 끝났고 이창호는 여섯 번 연속 준우승에 그쳤다. 한때는 이창호의 ‘밥’이었던 창하오, 그러나 지금은 모든 게 변했다. 세월의 힘이다.
박치문 전문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