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스라엘 새 외무장관 극우파 샤론 임명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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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6면

이스라엘 외무장관에 극우 민족주의자 아리엘 샤론 (70) 이 임명됨으로써 중동평화협상에 먹구름이 드리워질 조짐을 보이고 있다.

베냐민 네타냐후 총리는 15일로 예정된 이스라엘.팔레스타인 평화협상을 이틀 앞둔 13일 그를 외무장관에 임명한다고 전격 발표했다.

샤론은 네타냐후 총리에겐 정적 (政敵) 이라는 점에서 네타냐후가 강경파인 샤론을 외무장관에 기용한 것은 그를 이용, 팔레스타인측의 양보요구를 들어주지 않겠다는 의지를 드러낸 것이 아니냐는 관측이 제기되고 있다.

샤론은 지난 82년 이스라엘의 레바논 침공 당시 국방장관이었으며 팔레스타인으로부터 빼앗은 웨스트뱅크 지역에 정착촌을 건설하는데 결정적인 역할을 한 반 (反) 팔레스타인주의자다.

그의 별명은 '미스터 안보' .이스라엘 안보를 지키는데 조금도 양보가 없다는 의미다.

그는 지난 93년 오슬로에서 체결된 이스라엘.팔레스타인 평화협정을 '크나큰 실수' 라고 비판해왔으며 점령지역으로부터의 이스라엘군 철수를 극력 반대하고 있다는 점에서 그가 협상 당사자가 될 중동평화협상은 큰 어려움에 직면할 가능성이 커졌다.

하재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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