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최홍권 산자부차관…5대그룹 구조조정 관련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05면

- 5대 그룹 구조조정 결과에 대한 평가는.

"지난 2일 발표한 1차 합의안보다도 후퇴한, 상당히 미흡한 수준으로 평가된다.

핵심 분야에 역량을 집중해 책임경영체제를 확립하는 것이 시급한 과제이므로 더이상 재계의 자율적 구조조정 방안을 기다릴 수 없다.

앞으로 채권금융기관 주도 아래 기업 구조개선작업 대상에 포함시켜 구조조정을 추진하는 길밖에 없다.

다만 석유화학.정유.항공 등 기대수준에 부합되는 업종은 재계의 합의 내용을 최대한 존중해 나갈 방침이다. "

- 업계 합의내용을 존중한다는 뜻은.

"앞으로 부채비율을 2백% 이하로 낮춘다든가, 전문경영인의 책임경영체제를 도입한다든가, 외국인 투자를 유치하겠다는 등 구체적 방안을 마련하면 이를 분석한 뒤 지원이 이뤄질 수 있을 것이라는 뜻이다. "

- 업종별로 평가한다면.

"반도체의 경우 5대5의 지분비율을 7대3으로 한다는 것은 개선된 것이지만 발전설비는 일원화하겠다고 해놓고 진전이 없는데다 철도차량은 단일화안에서 2사체제로 결론지어져 오히려 후퇴했다. "

- 7개 업종을 워크아웃 대상에 포함시키면 다음달 15일까지의 당초 워크아웃 일정에 맞출 수 있는가.

"이미 주거래은행이 5대 그룹의 실상을 알고 있기 때문에 차질이 없을 것이다. 금융감독위원회 등과 추석 연휴중 이를 구체적으로 시행하기 위한 논의가 있었다. "

- 반도체의 경우 11월말까지 지배주주를 결정하겠다고 발표했는데 이를 15일까지 앞당겨 결정하라는 말인가.

"정부로서는 더이상 지켜볼 수 없기 때문에 재계가 어떻게 합의하든지간에 워크아웃에 들어간다는 뜻이다. "

홍병기 기자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