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구 기독교인 십자군 원정길 도보행진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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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9면

내년은 십자군이 기독교 성지 예루살렘에 첫발을 디딘지 9백주년 되는 해. 이를 앞두고 서구 기독교도들이 당시 십자군들의 잔학행위를 반성하고 사죄하는 뜻에서 십자군의 '원정' 길을 따라 도보행진을 벌이고 있어 화제다.

지난 96년 시작된 이 '화해행진' 은 동유럽과 터키를 거쳐 지금은 레바논의 각도시를 돌고 있다.

서구 각국의 지원자 20여명으로 구성된 이 사죄단은 내년 7월 15일에 맞춰 예루살렘에 도착할계획이다.

9백년전 이날 예루살렘에서는 7만여명의 회교도들이 십자군의 칼부림에 죽어갔다.

이 행사의 대표인 미국인 매튜 핸드는 "우리 모두는 십자군원정때 자행된 행위뿐아니라 십자군의 일부 정신이 지금도 서구인들의 가슴에 면면히 내려오고 있다는 사실에 대해서 부끄럽게 생각한다" 고 말했다.

정명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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