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중간선거]민주당·공화당 전략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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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7면

◇ 민주당 = 올해초만 해도 중간선거에서 하원 다수당 자리를 탈환하리라 벼르던 민주당은 당의 좌장격인 클린턴 대통령의 스캔들에 발목이 잡혀 애를 먹고 있다.

백악관과 민주당 지도부 사이의 알력이 노골화하면서 경제호황 및 의료개혁 등 사회문제에서의 대통령 업적으로 승부를 걸려던 민주당 후보들, 특히 중도노선을 취하던 이른바 '신 민주당원' 은 타격을 받을까 전전긍긍하고 있다.

신 민주당원들은 클린턴 대통령이 의료개혁과 균형예산 등 공화당의 정책노선을 '훔쳐' 유권자들의 지지를 얻는 데 힘이 됐던 주인공들.

민주당 지도부는 최근 선거전략 지침에서 TV나 각종 매체를 통해 민주당의 이슈인 교육 및 사회보장제도 개선 등을 부각시키며 유권자를 직접 파고드는 캠페인을 펴고 있다.

힐러리 여사는 민주당의 전통적 지지기반인 여성표를 다시 규합하는 데 진력하고 있으며 앨 고어 부통령은 공화당에 비해 약세였던 선거자금 모금에 분주하다.

◇ 공화당 = 클린턴 대통령의 섹스 스캔들을 끈질기게 물고 늘어지면서 민주당을 몰아붙인다는 게 공화당의 최우선 전략. 그러면서도 스캔들 처리가 편파적이란 비난을 피해가는 데 신경쓰는 분위기다.

공화당이 주도하는 의회의 활동에 유권자들이 높은 점수를 주고 있어 안도하고는 있지만 94년 하원 다수당을 탈환했을 당시 '미국민과의 계약' 을 앞세웠던 뉴트 깅그리치 중심의 '선명 보수' 노선이 클린턴의 중도성향 정책으로 흐지부지돼버린 것이 공화당 지도부의 고민이다.

워싱턴 = 길정우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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