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대통령,남북교류 꾸준히 추진· 침략땐 초전분쇄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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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1면

김대중 (金大中) 대통령은 1일 "우리 군은 강력한 군대로 다시 태어날 수 있도록 제2의 창군 정신으로 과감한 장기개혁을 달성해야 한다" 며 군 개혁을 역설했다.

金대통령은 이날 오전 서울공항에서 열린 건군 50주년 국군의 날 기념식에 참석, 북한이 무력 적화통일이라는 대남 (對南) 전략을 고수하면서 한반도에서 군사적 대립과 긴장을 계속 고조시키고 있다고 비판하고 "나는 국가보위를 책임진 군 최고통수권자로서 이 땅에 전쟁이 일어나지 않도록 할 것이며, 침략이 있을 때는 초전에 분쇄하는 만반의 태세를 갖출 것" 이라고 강조했다.

金대통령은 "지금 국민의 정부는 남북한 대결의 시대로부터 굳건한 안보를 바탕으로 남북간 평화와 화해, 그리고 협력의 시대를 열어나가고자 한다" 며 "북한의 새 지도부 등장을 계기로 북한이 화해와 협력의 시대를 함께 열어갈 수 있기를 바란다" 고 밝혔다.

金대통령은 대북 (對北) 3대 원칙이 명시한 정경분리의 원칙에 따라 우선 남북간 경제교류와 협력, 그리고 문화 등 가능한 모든 교류를 꾸준히 추진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金대통령은 또 북한에 새 지도부가 등장한 것을 계기로 북한이 화해와 협력의 시대를 열어가기를 바란다면서 남북 당국자간 대화가 조속히 재개되기를 희망하지만 대화를 구걸하지는 않겠다고 단언했다.

金대통령은 이밖에 군의 정치적 중립, 강력한 국방력을 바탕으로 한.미 연합방위체제를 강화해 일본과의 협조, 중국.러시아와의 한반도 평화를 위한 협력을 강조했다. 이날 기념행사는 3부 요인.시민 등 3만7천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2시간 동안 거행됐으며 이어 오후에는 4년 만에 처음으로 남대문.광화문 등 시내 일원에서 시가행진이 펼쳐졌다.

행사에는 신형 다연장로켓포 (MLRS).장거리 지대지유도탄 (ATACMS).국산 지대공미사일 천마 등 각종 첨단 무기들이 처음으로 선보였다.

이연홍.채병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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