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항공기 두달새 이·착륙사고 6건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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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5면

8, 9월 두달동안 국내 항공기의 이착륙 안전사고가 6건이나 발생, 승객들의 불안을 가중시키고 있다.

30일 오전 9시36분쯤 승객.승무원 1백48명을 태우고 울산공항에 착륙하던 서울발 대한항공 KE1603기 (기장 정원길.49.기종 MD82)가 활주로를 1백m 가량 이탈, 녹지대에 멈춰섰다.

이 사고로 金남철 (45.서울노원구중계본동).黃용기 (46.서울구로구개봉동).벤젤 카를 하인츠 (35.독일인) 씨 등 승객 3명이 좌석 등에 부딪쳐 무릎과 발목 골절상 등을 입고 입원치료를 받고 있다.

건설교통부 사고조사반은 항공기의 자동감속장치와 역추진장치 결함이나 활주로 노면의 미끄럼에 의한 사고로 추정, 사고원인에 대한 정밀조사에 나섰다.

이날 사고와 기상악화로 서울.제주발 울산행 16편이 결항됐다.

이로써 8, 9월 두달동안 대한항공은 활주로 이탈 4건 등 총 5건의 안전사고를 일으켜 단일항공사의 2개월간 사고 건수로는 세계 최다 (最多) 를 기록했다.

이 기간중 아시아나항공도 1건의 착륙사고가 있었다.

건설교통부는 착륙사고가 빈발함에 따라 조종사.정비사 위주로 진행돼온 기존의 제재방식을 항공사에 대한 직접 제재방식으로 전환키로 하고 대한항공의 서울~울산 노선을 1일 7회에서 3~4회로 감편할 방침이다.

신중돈 기자, 울산 = 황선윤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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