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소년이 감독인 제1회 '청소년 영상 페스티벌' 성황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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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32면

청소년들이 직접 만든 영상물로 꾸민 제1회 '청소년 영상 페스티벌' (서울YMCA.KBS 주최) . 지난 19일 서울 정동극장에서 열린 본선에 7백여명의 관람객이 찾아와 통로까지 메운데 이어 26~27일 서울 연강홀에서 가진 시사회에도 2천여명의 청소년들이 찾아오는 성황을 이뤘다.

드라마 43편 등 모두 93편이 출품됐으며, 우리 근현대사와 현재를 조명한 작품 '삼대구년' (분당서현고2년 배원정.정현철) 이 대상을 받았다.

작품 내용으로는 아이들의 억압된 현실을 묘사하는 것이 대다수를 차지했으며, 특히 자살 묘사가 자주 등장해 충격을 주었다.

청소년이 뽑은 인기상 및 은빛 작품상을 받은 뮤직비디오 '아름다운 하루' 에 아파트 옥상에서 뛰어내려 자살하는 신, 손목을 칼로 긋는 장면이 나온 것을 비롯, 낭떠러지를 향해 걸어가는 모습 (별빛 작품상 애니메이션 '일루션' ) 등 죽음을 통해 현실을 벗어나고 싶어하는 심리 묘사가 두드러졌다.

전반적인 작품 수준은 기대 이상이라는 평. 본선을 관람한 충암고 1년 이호성군은 "친구들이 만드는 영상물 수준에 놀랐다" 면서 "기존 TV보다 훨씬 노골적으로 우리 심리를 잘 표현한 것 같다" 고 말했다.

서울YMCA는 주요 작품을 비디오로 제작해 각 학교에 배포할 계획이다.

강주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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