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혜지 "남편탓 父 돌아가셔"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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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완선, 이지연과 함께' 7080세대 3대 트로이카'로 불렸던 가수 안혜지가 도박 빚을 지고 해외로 도피한 전 남편 때문에 아버지가 돌아가신 사연을 전했다.

28일 MBC '기분좋은 날'에 출연한 안혜지는 그동안 긴 공백기를 가질 수밖에 없었던 사연을 털어놨다.

안혜지는 10살 넘게 나이 차이가 나는 음반 제작자와 결혼했으나 지난 2002년 가을 별거 후 남편의 도박 때문에 이혼했다.

그는 "도박을 하는 줄 몰랐는데 집에 사람들이 몰려와 '집이 경매됐다'며 '나가라'고 하더라. 남편은 부모님을 찾아가 사업한다는 명목으로 친정집과 땅을 담보대출 받았다. 결국 신용을 잃어 별거를 시작했다"고 말했다.

이어 "친정 부모님은 사채를 빌려 겨우 임대 아파트로 이사했다. 가족들 볼 면목이 없어 피해 다녔다. 남편은 외국으로 도피한 것으로 안다. 지금까지도 연락 두절이다"고 전했다.

이 과정에서 안혜지는 사랑하는 친정 아버지를 잃었다. 안혜지는 "아버지가 집을 살리려고 뛰어다니고 과도한 스트레스에 술을 많이 드셨다"며 "결국 입원했는데 25일만에 돌아가셨다"고 말하며 눈물을 흘렸다.

그러면서 "아버지가 너무 갑자기 돌아가셔서 믿어지지 않았다. 당연히 산소를 준비할 줄 알았는데 엄마가 '이해하실 것'이라며 '사정을 다 아실 거니 그 돈으로 빚을 갚자'고 하더라. 결국 수목장을 했다"고 말했다.

디지털뉴스 jdn@join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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