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의식 조사]下.사회문제-교육문제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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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5면

현행 교육제도와 개혁 전반에 대해서는 부정적인 평가가 긍정적보다 앞섰으나 '보통' 이라는 유보적인 답변이 가장 많았다.

고질적 병폐인 촌지는 많이 사라진 것으로 드러났으며, 구체적 주요개혁안에 대해서는 찬성의견이 많았다.

교육개혁에 대한 설문결과 '잘못되고 있다' 는 부정적인 평가가 35.9%, '보통' 이 44.5%, '잘 되고 있다' 는 19.6% 였다.

교사들에게 촌지를 주는데 대해서는 이구동성으로 '바람직하지 않다' (96.8%) 고 답했다.

'바람직하다' 는 응답은 3.2%.이런 부정적 시각에 따라 촌지문화도 조금씩 사라져가는 추세로 확인됐다.

신정부 출범 이후 촌지관행이 '사라진 편' (60.5%) 이라는 것. '사라지지 않았다' 는 39.5% 였다.

올들어 촌지를 줬다는 학부모는 8.6%.그러나 월수입 2백만원 이상인 가구에서는 18.2%가 촌지를 줬다고 응답, 역시 촌지와 살림살이가 무관치 않음을 확인시켰다.

입시와 관련된 현행제도 등에 대해선 부정적인 답변이 많았다.

수능시험 반영률에 대해 '시험위주의 입시 탈피를 위해 비중을 낮춰야' 라는 견해가 다수 (60.9%) 였으나, '내신의 공정한 평가가 미흡하니 비중을 높여야 한다' 는 의견 (39.1%) 도 적지 않았다.

내신성적의 판단근거가 되는 생활기록부 관리에 대한 불신은 아주 깊었다.

5명중 2명이 '불공정하게 관리' (41.7%) 되고 있다고 응답했으며, '보통수준' 과 '공정관리' 는 각각 31.5%, 26.8%였다.

내신에 자원봉사활동을 포함하는데 대해서는 '일회성 점수위주의 봉사활동이 되므로 낮춰야 한다' (53.9%) 는 주장이 '전인교육에 해당하므로 높여야 한다' (46.1%) 보다 다소 많았다.

반면 정부가 내놓은 개별 개혁안에 대해서는 긍정적인 평가가 많았다.

교육부가 대학을 평가해 계열별로 서열을 매기는데 대해서는 '찬성' (61.4%) 이 '반대' (38.6%) 를 압도했다.

2002년부터 서울대 등 일부대학에서 무시험으로 학생을 선발키로 한 것에도 '바람직' (62.4%) 하다는 긍정적인 반응이 '바람직하지 않다' (37.6%) 는 부정적인 의사를 앞질렀다.

서울대 등 일부대학에서 현재 4+2체제인 학부.대학원제도를 향후 2+4제로 바꿔 대학원 중심 대학으로 바꾸는 것에도 '바람직' (64.5%) 하다는 생각이 '바람직하지 않다' (35.5%) 보다 많았다.

학부모들의 개혁요구와 새로운 정책에 대한 기대를 엿볼 수 있는 대목이다.

'우리 교육이 안고 있는 가장 큰 문제' (중복응답 허용) 로는 '입시위주 교육' (61.6%) 이 첫번째로 꼽혔다.

두번째는 비대한 사교육 비중 (44.3%) , 이어 지나친 교육열 (35.8%) , 관료주의적 교육행정 (34.8%) , 교원들의 자질 부족 (33.8%) 등으로 나타났다.

조기유학에 관해서는 '부정적 요인이 많아 바람직하지 않다' (70.4%) 는 학부모들이 '세계화 추세에 맞는 바람직한 방향' (29.6%) 이라는 학부모보다 3배 이상이나 됐다.

김행 조사전문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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