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월드컵주경기장 공사 따낸 양인모씨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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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26면

"시작은 공동개최국인 일본보다 늦었지만 건축기술과 음향.통신.조명.방송 등 첨단 과학기술이 조화를 이룬 최고의 작품을 만들어내겠다. "

최근 2002년 서울상암동 월드컵 주경기장 건설공사를 수주해 화제를 불러 일으킨 삼성엔지니어링의 양인모 (梁仁模) 대표는 23일 이같이 자신감을 보였다.

삼성엔지니어링은 한양.한국중공업.동양고속건설 등과 컨소시엄을 이뤄 현대건설 컨소시엄과 치열한 경합을 벌인 끝에 서울시로부터 월드컵 주경기장 낙찰자로 선정됐다.

- 삼성엔지니어링 컨소시엄의 수주가 의외라는 반응인데.

"월드컵 주경기장 건설은 제한된 공기 (工期) 내에 여러 분야 공정을 체계적으로 관리해야 하는 프로젝트라 시공능력뿐만 아니라 설계.구매.감리 등이 총체적으로 조화를 이뤄야 한다. 그런 점에서 화학.정유플랜트 등 훨씬 복잡한 프로젝트를 수행, 종합 엔지니어링 능력을 인정받은 우리가 수주할 수 있었다고 본다. "

- 어떤 점을 특히 강조했나.

"설계의 차별화에 심혈을 기울였다. 설계평가에서 높은 점수가 나왔을 때 수주를 확신했다. 또 통신.전자.조경.시스템관리 등 기술적인 분야에선 삼성전자.삼성에버랜드 등 참여회사들이 국내 최고 수준을 자랑하고 있다. "

- 공기가 너무 짧지 않으냐는 우려도 나오는데.

"여유가 있진 않지만 빠듯하지도 않다. 프랑스 월드컵 주경기장인 생드니 경기장은 31개월, 일본의 요코하마 경기장은 30개월이 걸렸다. 우리에게 주어진 공기는 31개월이니 적정하다. "

- 시공은 어떻게 할 계획인가.

"설계와 시공을 병행할 것이다. 효율적인 시공을 위해 경기장을 4개 공구로 나눠 동시에 시공할 예정이다. "

이재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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