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리그에서 외국인 감독들이 최근 상한가다. 지난 주말 경기를 마친 뒤 K-리그 외국인 감독 4인은 모두 플레이오프 커트라인인 6위 안에 들었다.
◆실력 본위, 편견 없는 선수 기용=김석현 인천 부단장은 “외국인 감독이나 국내 감독이나 훈련은 비슷하다. 다만 외국인 감독은 선수의 이름에 집착하지 않고 몸 상태가 좋은 선수를 기용함으로써 선수 간의 경쟁심을 유발, 전력을 극대화한다는 점이다”고 말했다. 국가대표가 1명(유병수)뿐인 인천은 페트코비치 감독을 영입한 후 이번 시즌 최고 3위까지 달렸다. 국내 감독들도 선수 기용에 사적인 감정을 전혀 담지 않는다. 하지만 이들은 국내 선수들에 대해 너무 많이 알기에 중요한 경기에서 주전 선수들을 쉽게 포기하기 힘든 게 사실이다. 외국인 감독의 경우 국내 모든 선수에 대해 똑같은 정보만을 갖고 있다는 게 강점으로 작용할 수 있다.
◆조직력 강조, 풀어나가는 방법 달라=조진호 제주 코치는 “외국인 감독들은 한국에 오기 전 나름대로 경험을 쌓은 지도자들”이라며 “이들은 조직력을 특히 중시하고 세트 피스 등 반복 훈련을 많이 시킨다”고 말했다. 박문성 SBS 축구 해설위원도 “한두 선수에게 의존하는 게 아니라 조직력에 더 신경을 쓰면서 팀을 만들어간 게 리그 중반기에 접어들면서 효과를 보고 있다”고 평가했다. 또 외국인 감독들의 강점은 빠른 축구를 구사한다는 점이다. 김석현 인천 부단장은 “공을 끌지 않고 원터치, 투터치로 경기를 이끌어 간다”고 짚었다.
채준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