브라질의 호나우도 다 코스타 (28) .리우데자네이루 북쪽의 소도시 데스코베르토의 빈민가에서 태어나 부모.형제 등 20명의 식구를 부양하고 있는 무명 선수다.
11년전 17세 때부터 육상에 입문했지만 입상 경력은 한번도 없었다.
바로 이 선수가 마라톤 역사의 새 장을 열었다.
다 코스타는 20일 (현지시간) 벌어진 독일의 98베를린마라톤대회에서 2시간6분5초를 기록, 88년 4월 17일 로테르담마라톤에서 벨라이네 딘사모 (에티오피아)가 세운 2시간6분50초의 종전 최고기록을 무려 45초 앞당겼다.
다 코스타는 이날 반환점부터 선두에서 역주한 끝에 케냐의 조세파트 키프로노 (2시간7분26초) 를 1분21초차로 제치고 우승했다.
다 코스타는 11년전 중거리 선수로 육상에 입문했다.
처음에는 5천m 선수로, 그 다음에는 1만m 선수로, 다시 하프마라톤으로 종목을 옮겼지만 뚜렷한 성적을 내지는 못했다.
첫 마라톤 완주는 지난해 이 대회가 처음으로 2시간9분8초로 5위에 올랐었다.
그러나 다 코스타는 지난해부터 그의 코치 카를로스 카바헤이로로부터 고지 훈련을 받으며 기량이 급상승했다.
다 코스타는 20만달러 (약 2억6천만원) 의 상금을 받았고 앞으로 최소한 25만달러의 출전료를 받을 수 있게 돼 육상재벌의 대열에 오를 전망이다.
왕희수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