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의식 조사]上.정치현안-권력구조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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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4면

국민들은 여전히 대통령제 (67.5%) 를 내각제 (31.7%) 보다 두배 이상 선호하는 것으로 드러났다.

흥미있는 것은 지역별로는 호남에서 대통령제에 대한 선호도가 가장 높은 것이다.

호남에서는 대통령제 선호도가 80.3%였고, 경기 (71.0%).경남 (70.9%).경북 (70.2%).서울 (64.1%).충청 (52.1%).강원 (45.2%) 순이었다.

충청에서도 내각제 선호도는 47.1%로 대통령제 선호도보다 다소 적은 것으로 조사됐다.

그러나 "김대중 (金大中) 대통령과 김종필 (金鍾泌) 총리가 지난 대통령선거를 앞두고 내각제를 조건으로 후보단일화를 이뤘는데, 金대통령이 임기 중 내각제로 개헌하는 것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는가" 라는 질문에 대해서는 찬반이 팽팽하게 엇갈려 눈길을 끌었다.

'가급적 내각제로 개헌해야' 한다는 답변이 49.1%. '하지 말아야' 한다는 반응이 49.4%로 불과 0.3% 차이. 지역별로 볼 때 충청 (개헌해야 71.4%:개헌하지 말아야 26.2%).강원 (61.3%:31.7%).서울 (54.2%:44.0%)에서는 '개헌해야' 쪽이, 경남 (38.2%:60.5%).경북 (44.0%:56.0%).호남 (47.7%:51.5%).경기 (46.9%:50.8%)에서는 '개헌하지 말아야' 쪽이 더 많았다.

충청.강원.서울지역은 권력구조 선호도면에서 대통령제 지지쪽이 우세한데도 불구하고 '약속을 지키기 위해 내각제로 개헌을 해야 한다' 는 여론이 많아 눈에 띈다.

반면 대통령제 선호도가 70% 이상으로 월등히 높은 나머지 지역 (호남.경기.경남.경북)에서는 '내각제개헌 약속을 어기더라도 대통령제를 고수해야 한다' 는 입장이 우세해 대조적이었다.

"金대통령이 내각제 약속을 지킬 것으로 보는가" 라는 물음에는 '지킬 것' (53.2%) 이란 쪽이 '지키지 않을 것' (46.8%) 이란 쪽 보다 다소 우세했다.

국민들도 선호하는 권력구조.지역간 이해득실.약속을 지켜야 한다는 대의명분사이에서 갈팡질팡하고 있는 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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