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시아 루블화 폭락…또 거래중단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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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9면

경제위기 대응책을 둘러싼 국내외 갈등이 고조되면서 러시아 경제가 또다시 출렁거리고 있다.

러시아 중앙은행은 18일 서방 선진국의 반대입장 표명에도 불구하고 통화량 증대를 통해 금융시장의 안정을 도모하겠다는 입장을 재확인했다.

이날 열린 러시아 주요 은행 회의에서 안드레이 코즐로프 중앙은행 부총재는 "심각한 통화 부족을 겪고 있는 시중은행들이 보유한 국채를 되사들이고 체불 임금을 지급하기 위해 루블화를 추가로 발행할 것" 이라고 밝혔다.

이로 인해 지난 17일 이고르 이바노프 러시아 외무장관이 모라토리엄 (지불유예) 과 외채 구조조정 문제에 대해 재협상할 용의가 있다고 밝히면서 한가닥 희망을 가졌던 외국인 투자가들의 불안이 더욱 고조되고 있다.

18일 모스크바 은행간 외환거래소 (MICEX) 는 루블화 가치가 달러당 19.9루블까지 하락하자 루블화 거래를 중단시켰다.

한편 보리스 옐친 러시아 대통령은 이날 바딤 구스토프 상트페테르부르크 주지사 (49) 를 공공건설과 지역.청소년.북방 담당 제1부총리로 임명했다.

그러나 지난 16일 사회담당 제1부총리로 임명된 블라디미르 리주코프 국가두마 (하원) 부의장은 18일 부총리직을 맡지 않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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