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업불참 여고생 체벌에 학부모, 교사폭행 등 난동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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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9면

학부모들이 수업에 불참한 여고생을 체벌한 교사의 뺨을 때리고 흉기로 위협하는 등 행패를 부려 학부모 2명과 교사가 경찰에 입건됐다.

경찰과 부산 K여고에 따르면 3학년 金모 (36) 담임교사는 지난 14일 오후 수업에 들어가지 않고 다른 교실에서 소란을 피운 姜모 (18).李모 (18) 양 등 여학생 10명의 엉덩이를 대나무 몽둥이로 3대씩 때리고 40분 동안 운동장을 돌게 했다.

체벌을 받은 여학생들이 엉덩이가 멍들고 피가 나는 상처를 입자 학부모들은 이날 밤 金교사 집으로 전화를 걸어 항의하고 경찰에 고발했다.

이에 金교사가 이튿날인 15일 오전 7시30분쯤 교감과 함께 맞은 학생 집으로 찾아가 무릎을 꿇고 사과했으나 학부모들은 金교사의 뺨을 때리고 흉기로 위협했다.

학부모 4명은 이어 이날 오전 10시쯤 쇠파이프 (1m40㎝) 를 들고 학교로 찾아가 고함.폭언을 퍼붓고 찻잔을 부수는 등 오후 4시까지 소란을 피웠다.

한편 경찰은 金교사를 상해혐의로 불구속 입건하는 한편 체벌교사를 흉기로 위협한 학부모 姜모 (42.무직.부산시북구금곡동) 씨 등 2명도 폭력행위 등 처벌에 관한 법률위반혐의로 입건했다.

부산〓정용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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