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한·일 자유무역지대 제안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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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2면

일본이 세계적 지역경제 통합 추세에 대비해 한.일간 자유무역지역을 설립하거나 경제통합을 추진하자는 의사를 내비쳐 귀추가 주목되고 있다.

오구라 가즈오 (小倉和夫) 주한 일본대사는 16일 전국경제인연합회 회관에서 열린 최고경영자 월례 조찬회에서 "양국 자유무역지역 설립과 경제통합 가능성에 대해 민간 또는 공공기관에서 연구를 추진할 필요가 있다" 고 강조했다.

오구라 대사는 이와 관련, "유럽연합 (EU).북미자유무역협정 (NAFTA).동남아국가연합 (ASEAN) 등 세계 각지에서 지역경제 통합 움직임이 있으나 한.일 양국은 엄밀한 의미에서 어디에도 소속해 있지 않다" 고 덧붙였다.

그는 특히 "세계적 자유.개방화에 따라 무역.금융거래.뇌물 규제 등 새로운 규범이 만들어지고 있으나 한.일 양국은 구미 국가들이 만든 규범을 따라가는 데 급급한 실정" 이라면서 '한.일 경제각료 간담회' 를 설치해 공정한 국제규범 확립을 위해 함께 노력하자고 제안했다.

오구라 대사의 이날 발언은 세계경제의 블록화.개방화 추세에 맞춰 양국이 공동 대응전략을 마련하자는 것으로, 다음달로 예정된 김대중 (金大中) 대통령 방일 (訪日) 때 이 문제와 관련된 양국간 협의가 주목되고 있다.

오구라 대사는 이밖에 "양국 기업간 제휴.연합을 위해 기업문화에 대한 충분한 상호 이해가 필요하며 구체적으로 일본의 대한 (對韓) 직접투자의 성공사례를 연구해 봐야 한다" 고 지적했다.

이재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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