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한국보증보험 '12월합병' 16일 발표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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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1면

누적된 부실로 퇴출위기에 몰린 대한보증보험과 한국보증보험이 16일 합병을 공식 선언한다.

심형섭 (沈亨燮) 대한보증보험 사장과 추암대 (秋岩大) 한국보증보험 사장은 이날 오전 보험감독원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합병을 포함한 구조조정 계획을 공식 발표한다.

합병 시기는 오는 12월초로 잠정 결정됐으며, 합병비율은 양사가 자산실사 등을 거쳐 추후 정하기로 했다.

또 정부는 두 보증보험사의 합병 및 자구노력이 예정대로 이뤄질 경우 성업공사를 통해 두 회사의 미수채권 4조9천억원을 1조원 정도에 사주는 방안을 검토 중이다.

정부는 미수채권을 털어줄 경우 두 회사의 가용자산이 늘어나 내년초 보증보험에 대한 구조조정 방안이 확정될 때까지 보증기능을 계속할 수 있을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이와 함께 대한.한국보증보험은 합병에 앞서 인원과 조직을 각각 50% 이하 수준으로 줄이고, 사업비를 대폭 축소하기로 했다.

또 부실경영에 대한 책임을 물어 경영진도 대폭 교체할 계획이다.

한편 금융감독위원회는 당초 이들 보증보험회사를 청산을 통해 퇴출시킨 뒤 일반 손해보험사에 보증보험 업무를 개방할 방침이었다.

박장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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