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7회 춘란배 세계선수권] 이창호, 대마 총공격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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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7회 춘란배 세계선수권'

<결승2국>
○·창하오 9단 ●·이창호 9단

제17보(151~157)=151로 잡으러 갔다. 살(殺)의 바둑이 생래적으로 싫어 망설이던 이창호 9단이 결국 축에 몰려 칼을 뽑았다. 아쉬움이라면 위쪽 포위망이 좀 어수선해졌다는 점이다. △들은 폐석에 가깝지만 어떻든 흑을 끊고 있어 경우에 따라 이쪽으로 백이 기어나올 경우, 즉 대마와 △들이 연결될 경우는 큰 문제가 된다. 따라서 상변을 일찌감치 포기하고(그랬으면 포위망은 철옹성이었다) 바로 결단했다면 더 좋았다고 한다. 하더라도 이 대마는 흑이 잡으러 가면 언제나 승부였다. 그때가 온 것이다.

152부터 창하오 9단의 타개가 시작됐다. 153은 최강, 최선의 공격수단. ‘참고도1’ 백1엔 흑2로 넘고 이후 6에 파호하면 그냥 사는 수는 안 보인다. A 쪽에서 패를 내는 정도다. 그건 골치 아프다며 창하오도 154로 붙여 강하게 나온다. ‘참고도2’ 흑1에 두면 백2로 끊어 바로 산다.(▲가 살아갈 수 없다) 따라서 155는 이 한 수의 곳. 하나 157에서 백이 선수를 잡게 돼서는 어딘지 모르게 공격군의 힘이 빠진 모습이다. 흑B로 두면 살아가니까 백은 B로 잡아야 한다. 한데 B로 두면 선수 한 집일까, 아닐까. 만약 선수 한집이라면 백은 C에 두어 바로 산다.

박치문 전문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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