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세청 모금 대선자금 사용 야당의원 8명 곧 소환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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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1면

대검 중앙수사부 (李明載검사장) 는 13일 이석희 (李碩熙) 전 국세청차장이 기업들로부터 거둔 대선자금을 관리한 차명계좌에서 인출된 수표를 최종 사용한 한나라당 의원 8명을 조만간 소환조사할 방침이라고 밝혔다.

검찰 관계자는 이와 관련, "누구로부터 선거운동 활동비를 지원받았는지를 밝히기 위해 이들 의원을 직접 조사할 필요가 있다" 고 말했다.

검찰은 수표의 최종 배서인 (사용인) 으로 드러난 이들 의원 가족들로부터 "당으로부터 선거운동 지원자금 명목으로 받은 것으로 알고 있다" 는 진술을 받아냈으나 해당 의원들이 서상목 (徐相穆) 의원으로부터 직접 받았는지 여부 등 구체적 전달경위는 밝혀내지 못한 것으로 알려졌다.

검찰은 이와 함께 불법모금한 대선자금 중 일부를 관리한 한나라당 김태원 (金兌原) 전 재정국장이 소환에 불응함에 따라 법원으로부터 체포영장을 발부받아 검거에 나섰다.

검찰은 또 李전차장이 미국 뉴욕에 체류 중인 사실을 확인, 측근을 통해 자진 귀국할 것을 종용하고 있다.

정철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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