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우자동차 미국서 3억달러 확보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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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0면

이달말 미국 자동차 시장에 진출할 예정인 대우가 수출.판매에 쓸 수 있는 자금을 현지에서 비교적 좋은 조건으로 대량 확보했다.

대우자동차는 미국내 판매법인인 대우모터아메리카 (DMA) 를 통해 미 잭슨내셔널생명보험사로부터 5년동안 최대 3억달러 (약4천1백억원) 한도내에서 자금을 자유롭게 쓰기로 계약을 했다고 11일 발표했다.

금리는 리보 (런던은행간 금리) +1.98%이며 미국에 수출된 대우자동차가 담보로 제공된다.

대우 관계자는 "이 한도내에서 자금을 연 2회 이상 쓸 수 있기 때문에 5년간 총30억달러 가량의 수출결제 금융을 확보한 효과가 있다" 고 설명했다.

대우는 또 미 금융서비스회사인 데비스사가 미국에서 판매되는 대우차 전량에 대해 앞으로 3년간 소비자할부금융을 제공하기로 계약했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DMA는 1대당 수입가격의 72%에 해당하는 돈을 잭슨내셔널로부터 끌어 수출자인 ㈜대우에 결제하고, 자동차가 팔리면 데비스사로부터 판매대금을 받아 잭슨내셔널에 상환하게 된다.

<흐름도 참조> 대우는 차값의 75%를 할부금융으로 제공하는 프로그램을 마련, 미국 대학생 등을 주 고객으로 공략할 계획이다.

대우 관계자는 "아직 미국 판매 경험이 없는 자동차 판매업체에 이같은 좋은 조건의 자금이 제공되는 것은 이례적인 일이며 앞으로 수출과 결제자금회전이 원활하게 됐다" 고 말했다.

이에 대해 한 국제금융전문가는 "세부적인 부대조건에 따라 평가가 달라지겠지만 국제통화기금 (IMF) 체제 이후 리보+1.98%의 조건으로 담보부 자금을 유치했다면 일단 성공적인 셈" 이라고 평가했다.

자동차 부문에서는 첫 대미 수출에 나서는 대우가 오는 2000년까지 총25만대를 미국에서 판매한다는 목표 아래 오는 25일부터 다음달 4일까지 김우중 (金宇中) 회장이 주요 도시와 대학을 돌며 레간자.라노스.누비라 등 주요 제품에 대한 대대적인 로드쇼를 벌이기로 했다.

이재훈.차진용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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