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나라당 불법자금 당재정국장 계좌에 4억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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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2면

대검 중수부 (李明載검사장) 는 10일 국세청장 등이 기업으로부터 불법모금한 대선자금중 4억원이 한나라당 김태원 (金兌原) 전 재정국장의 차명계좌에 입금된 것을 비롯, 모두 8억원이 한나라당으로 흘러들어간 사실을 확인하고 자금 흐름을 추적중이다.

검찰은 이석희 (李碩熙) 전 국세청차장이 불법모금해 관리한 11억원을 추적한 결과 지난해 대선 직전 수표로 인출된 4억원이 金전국장의 계좌로 입금된 사실을 밝혀냈다.

검찰은 金전국장을 출국금지 조치했으며 금명간 소환해 대선기간 한나라당이 국세청 간부들의 지원으로 기업들로부터 받은 대선자금 총액 등에 대해 조사했다.

검찰은 이와 함께 李전차장이 한나라당 서상목 (徐相穆) 의원 명의 차명계좌로 관리했던 4억원의 흐름을 추적한 결과 1백만원권 수표 4백장으로 인출돼 한나라당 직원 및 당원으로 보이는 7~8명이 최종 사용한 사실을 밝혀내고 이들의 신분과 사용 목적 등을 조사중이다.

검찰은 또 李전차장의 지시를 받고 徐의원 명의의 차명계좌를 개설한 뒤 수표로 인출한 金모씨를 소환, 차명계좌로 관리한 자금 규모와 전달 경위를 조사할 방침이다.

검찰은 2차 소환에 불응한 徐의원에 대해 11일 오전 10시에 출두하라는 3차 소환장을 보냈다.

정철근.최현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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