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틀랜드 '모국'적응 합격…SK농구단 합류 첫 연습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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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30면

"확실히 다르네요. 미국에서 잘 나가던 선수라고 해서 긴장했는데 성격도 그만이에요. " 프로농구 SK 나이츠의 센터 서장훈 (24.2m7㎝) 은 8일 훈련에 합류한 한국계 토니 러틀랜드 (23.1m87㎝)에 대해 묻자 엄지손가락부터 세웠다.

서는 "우린 벌써 친구가 됐다" 며 인터뷰 중에도 러틀랜드를 뒤에서 끌어안고 장난을 쳤다.

김치.갈비는 주는대로 먹어치우고 목이 마르면 박카스를 즐겨 마시는 러틀랜드는 고향집에라도 돌아온 듯 거리낌없이 숙소를 휘젓고 있다.

눈치를 보며 주변을 맴도는 동료 마이크 무어와는 비교가 되질 않는다.

러틀랜드는 "늘 꿈꿔왔던 한국 코트에서 뛰게 돼 더 바랄 게 없다.

우승만 남았다" 며 자신만만한 표정이다.

그러나 러틀랜드도 놀란 것이 한가지 있다.

"슛은 NBA에서도 최고" 라고 자부해 왔는데 SK 선수들의 슛솜씨가 그에 못지않아서다. 첫날 연습에서 SK의 포워드들은 러틀랜드보다 더 정확한 슛솜씨를 보여줬다.

그러나 안준호 감독은 크게 신경쓰지 않는 눈치. "포스트가 강한 만큼 러틀랜드가 다득점할 필요는 없다" 는 것이다.

안감독은 러틀랜드의 드리블과 패스워크에 크게 만족하고 있다.

올시즌 SK의 목표는 '최소한 4강' .그러나 안감독의 시선은 더 높은 자리를 향하고 있다.

허진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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