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7회 춘란배 세계선수권] 수상전의 결과는 ?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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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면

'제7회 춘란배 세계선수권'

<결승 2국>
○·창하오 9단 ●·이창호 9단

제15보(139~145)=A에 두든 또 다른 방법을 쓰든 대마를 잡으러 가면 좋은 승부라고 한다. B 언저리가 선수인 만큼 외곽의 포위망은 물 샐 틈 없다. 모두 결과를 궁금해했지만 이창호 9단은 대마를 잡으러 가지 않았다. 한 가지 장면이 퍼뜩 머리를 스친다. 과거 이창호 9단 대 최명훈 9단의 대국. 이창호가 중앙을 빙 둘러쌌고 최명훈은 그 한가운데 낙하산을 떨어뜨렸다. 중앙이 조금 넓긴 했지만 퇴로가 전혀 없는 터라 오직 안에서 두 집을 내야 할 상황. 구경꾼들은 저건 90% 죽었다고 생각했지만 이창호는 아예 잡으러 가지도 않았다. 최명훈이 결국 세 번 네 번 가일수해 살아갈 동안 다른 곳만 두었다. 고수일수록 ‘대마’는 ‘산다’고 생각하는 것일까.

이창호 9단은 대신 139부터 상변을 먼저 건드렸다. 다시 의문이 먹구름처럼 일어난다. 이쪽 수상전은 흑이 어렵다고 결론이 났는데 왜 손을 대는 것일까. 혹 검토실의 착각이 아닐까. 141 단수하고(142 이음) 143 막아 백은 3수. 흑 모양이 엉성하지만 언뜻 백이 지는 싸움 같기도 하다. ‘참고도1’ 백1은 흑2로 조이면 된다. 7로 몰아도 축, 장문이 안 되니 무조건 흑 승이다. ‘참고도2’처럼 귀와 싸우자는 것 역시 간단히 백의 수 부족이다.

박치문 전문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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