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근당] 펜잘큐 정, 안전성 높이고 예술 입히고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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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근당이 판매하던 진통제 ‘펜잘’이 안전성을 한층 강화한 ‘펜잘큐 정’(사진)으로 새롭게 태어났다. 펜잘큐 정은 위해성 논란이 제기됐던 ‘이소프로필안티피린’ 성분을 뺀 대신, 약효가 비슷한 ‘에텐자미드’ 성분을 추가해 안전성을 높였다. 이소프로필안티피린 제제를 함유하고 있는 진통제에 대해 식품의약품안전청은 약품 효능·효과를 ‘진통 및 해열시 단기 치료’로 제한하고 15세 미만 소아에게 투여를 금지하도록 했다.

펜잘큐 정은 성분의 변화와 함께 제품의 포장지에 명화를 사용하는 아트 마케팅을 펼쳐 소비자의 관심을 끌고 있다. 기존 의약품 포장은 단순한 색상과 딱딱한 내용, 투박한 디자인 일색이었다. 반면 펜잘큐 정은 제품 케이스에 구스타프 클림트의 ‘아델 브로흐 바우어의 초상’이 그려져 있다.

클림트는 과감하고 도전적인 표현 양식과 화려한 색채로 에로티시즘의 예술적 승화를 이룬 토털 아트의 대가다. 보수적인 제약업계에서는 파격적인 포장 디자인이다. 이런 종근당의 아트마케팅은 소비자들에게 보는 즐거움을 선사함과 동시에 제약업계 경쟁사들에 신선함을 불러일으키고 있다. 성분의 변화와 포장 디자인의 혁신으로 펜잘큐 정은 소비자에게 더욱 신선한 이미지로 다가가면서 올 1분기 매출이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1.6배로 늘었다.

종근당은 또 기업의 전문성을 적극적으로 부각하려고 의학 관련 드라마 제작지원에도 힘을 쏟고 있다. 종근당이 제작에 참여한 드라마는 올 1월 종영한 MBC 드라마 ‘종합병원’과 4월 끝난 SBS 드라마 ‘카인과 아벨’ 등이 있다. 두 드라마 모두 전문 의학드라마로서 시청자들에게 인기를 끌었다. 최근에는 약국을 배경으로 하는 KBS 2TV 주말드라마 ‘솔약국집 아들들’의 제작을 지원하고 있다. 이 드라마는 특히 종근당의 오래된 전통적인 이미지와 친근하고 서민적인 브랜드와도 맞아떨어진다.

나윤영 마케팅 OTC팀 PM은 “소비자의 안전과 건강을 최우선으로 내세운 종근당의 과감한 시도와 기존 일반 의약품 광고에서 벗어난 다채로운 아트마케팅 전략이 펜잘큐 정의 매출 상승으로 이어질 수 있었다”고 말했다.

이정구 객원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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