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를 만한 우선주? 삼성전자·LG전자·현대차 …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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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9면

‘기업의 가치에 비해 주가가 낮은 종목을 발굴해 장기간 보유한다.’ 미국의 워런 버핏이 세계 2위의 부자가 될 수 있었던 비결이다. 일반 투자자가 버핏을 흉내 내기란 쉽지 않지만, 만약 기업의 가치를 평가할 수 있는 잣대가 있다면 이야기가 달라진다. 그 잣대에 비해 주가가 어느 정도 평가받고 있는지를 비교해 보면 저평가 여부를 확인할 수 있기 때문이다.

이런 측면에서 우선주 투자는 재무지식이 불충분한 개인 투자자가 쉽게 할 수 있는 가치투자로 꼽힌다. 보통주와의 주가 격차를 비교하면 우선주의 저평가 여부를 판가름할 수 있다는 것이다.

지난 3월 이후 주가가 반등하는 국면에서 우선주도 많이 올랐지만 보통주에 비해선 여전히 덜 오른 것으로 나타났다. 그래서 우선주 투자가 보통주 투자에 비해 상대적으로 안전하게 고수익을 거둘 수 있다는 지적이 많다. 한국투자증권 김학균 투자전략팀장은 “삼성전자·LG전자·현대자동차·현대모비스의 우선주들이 여전히 최근 3년간 보통주 대비 평균 주가 비율에 비해 저평가받고 있다”며 “과거의 사례로 미뤄볼 때 우선주 주가는 정상화될 것이며, 이는 우선주 주가가 보통주에 비해 상대적으로 더 오를 수 있다는 이야기”라고 말했다.

삼성전자의 경우 최근 3년간 우선주 주가는 보통주 주가에 비해 평균 71% 수준을 기록했지만, 20일 현재 63.1%에 그쳤다. 현대모비스의 경우 더 심한 편이다. 현대모비스 우선주는 3년간 보통주 대비 평균 62%였지만, 20일 현재 42.7%에 불과하다.

코스피 시장에서는 우선주 주가가 보통주의 절반에도 못 미치는 종목이 숱하다. 동일한 기업이 발행한 주식이지만 우선주냐 보통주냐에 따라 격심한 격차를 보이고 있는 셈이다.

이희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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