만도기계 경찰투입 농성해산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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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5면

회사측의 1천90명 정리해고에 맞서 노조원들이 18일째 파업중이던 만도기계 7개 사업장에 3일 오전 6시쯤 경찰이 투입돼 노조원들을 강제해산했다.

그러나 익산공장에서는 경찰이 진입하자 노조원과 부녀자.어린이 등 2백여명이 옥상으로 자리를 옮겨 이날 오후 늦게까지 경찰과 대치, 농성했다.

회사는 4일부터 관리직과 비노조원들을 출근시켜 조업을 재개한 뒤 7일부터 정상조업에 들어가겠다고 밝혔다.

경찰은 노조본부가 있는 충남 아산공장에 25개 중대 3천명 등 전국 7개 사업장에 모두 1백23개 중대 (1만7천여명) 를 투입했다.

사업장중 규모가 가장 큰 아산공장에는 경찰이 공장 상공에 헬기를 띄워 노조원들의 자진해산을 촉구하는 방송을 한 뒤 지게차.굴착기를 동원, 노조원들이 정문 앞에 설치한 철골 장애물을 치우고 진입했다.

경찰은 진압이 시작되자 돌과 화염병을 던지며 격렬히 맞서는 9백여명의 노조원들에게 물대포와 최루탄으로 대응했고, 3개 공장건물로 들어간 노조원 5백여명과 1시간 남짓 대치와 공방을 거듭하다 노조원들을 해산시켰다.

이밖에 경주.대전.평택.원주 문막공장과 충북청원군 ㈜한라일렉트로닉스 등에도 경찰이 투입됐다.

경찰의 진압작전중 경찰과 노조원 등 모두 20명이 중경상을 입었다.

경찰은 익산공장에서 익산 노조지부장 이충원 (37) 씨 등 체포영장이 발부된 만도기계 노조간부 3명을 검거했고, 7개 사업장에서 노조원 1천8백여명을 한때 연행했었다.

검찰은 "만도기계 노조의 파업은 적법한 절차를 거치지 않은 불법파업" 이라며 "파업 및 농성에 적극 가담한 노조원들을 사법처리할 것" 이라고 밝혔다.

아산.익산 = 장대석.김방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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