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열린마당]남산터널 혼잡통행료 도심 나올땐 안받아야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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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6면

남산 1, 3호 터널은 혼잡통행료를 징수하는 구간이다.

이곳을 지날 때면 혼잡통행료의 효율성과 징수방법에 대해 의문을 갖게 된다.

보통 혼잡통행료라 하면 상습 정체구간의 교통흐름을 뚫어주기 위해 부담금을 지불하게 하는 제도다.

정체지역을 파악해 그 지역 진입을 되도록 막거나 진입시간대를 분산시키는데 목적이 있다.

외국의 경우 교통혼잡지역에 진입할 때 돈을 받으면 나올 때는 통행료를 징수하지 않는다.

그렇다면 터널 양방향에서 정체시간에 관계없이 2천원이라는 거금을 하루종일 받고 있는 서울시는 혼잡통행료의 기본 취지를 잊은 것 아닐까.

일례로 싱가포르는 오차드로드라는 시내 중심가를 교통혼잡지역으로 정해놓고 2인 이하 탑승 차량에 한해 오전 8시부터 오전 10시, 오후 5시부터 오후 7시까지 통행료를 받는다.

반면 이 지역을 빠져나올 때는 따로 돈을 낼 필요가 없다.

현재와 같이 쌍방향에서 혼잡도와 상관없이 통행료를 징수하는 것은 행정편의만을 위한 것이지 시민들의 편의를 고려한 것은 아니라고 생각한다.

출.퇴근 막히는 시간을 조사해 시내쪽이건, 강남쪽이건 한쪽 방향만 징수해 교통 흐름을 조정하는 합리적 방법을 모색해야겠다.

진규홍 <서울서초구잠원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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