물가 '불안한 하락' 디플레이션 본격화조짐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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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22면

8월중 수해 (水害) 로 인해 농산물 가격이 크게 올랐지만 공산품.집세 등 기타 물가는 오히려 하락세를 보여 디플레이션 조짐이 본격화되는 것이 아니냐는 우려가 나오고 있다.

1일 재정경제부에 따르면 8월중 소비자물가는 전달에 비해 0.3% 올랐으나 수해에 따른 농산물 가격인상분을 제외하면 오히려 0.3% 내린 것으로 나타났다.

농축수산물이 수해에 따른 공급부족으로 전월대비 4.5%의 큰 폭으로 오른 반면 공업제품 (0.5%).집세 (0.2%).개인서비스요금 (0.1%) 등은 모두 내림세를 보였기 때문이다.

이에 따라 경기위축으로 투자와 소비가 급감하면서 자산가격 등 물가가 전반적으로 하락하는 디플레이션 초기단계에 진입한 게 아니냐는 주장이 관변.민간 경제연구소 등을 중심으로 제기되고 있다.

지난해 같은달에 비해서도 8월중 소비자물가는 6.9% 오르는데 그쳐 환율이 크게 상승했던 2월 (9.5%).3월 (9.0%) 이후 물가상승폭이 크게 줄어드는 양상을 보였다.

부문별로는 폭우로 공급 차질을 빚은 호박 (86.1%).열무 (56.6%).상추 (49.3%).배추 (26.7%) 등 농산물이 7월에 비해 값이 많이 올랐다.

반면 공업제품은 응접세트 (13.8%).옷장 (9.9%).중형승용차 (1.6%) 등 내구재를 중심으로 가격이 내렸고 집세는 넉달 연속 하락세를 보이고 있다.

한편 공업제품 및 서비스요금이 크게 내리면서 8월중 생산자물가도 전달에 비해 0.7% 하락, 지난 5월이후 넉달 연속 내림세를 나타냈다.

신예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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