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멘트값 인상에 건설·레미콘업계 비상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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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24면

시멘트업체들의 잇따른 시멘트값 인상으로 건설.레미콘 업계에 비상이 걸렸다.

1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쌍용양회가 지난달 20일 시멘트값을 14.8% 올린데이어 성신양회.한라시멘트도 최근 가격을 각각 14% 가량 인상했다.

시멘트업계는 지난해 말에도 7% 가량 올렸었다.

이에 대해 건설업계는 "IMF사태 이후 주요 건자재인 철근.유리가격이 20~30%씩 오른데 이어 시멘트값까지 이렇게 많이 올리면 건축비 상승이 불가피하다" 며 반발하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시멘트값을 14% 인상할 경우 레미콘값이 5~6% 오르는 것을 비롯, 콘크리트흄관 (배수관).벽돌.블록 등 시멘트 관련 건자재값에도 영향을 미친다" 고 주장했다.

한국주택협회 관계자는 "아파트 미분양 사태가 속출, 분양가를 오히려 낮춰야 하는 마당에 시멘트값을 올리면 아파트.주택 건설이 사실상 불가능해진다" 고 말했다.

또 레미콘업계는 "환율이 안정세를 유지하고 수입 원자재값도 보합세를 보이고 있어 시멘트 값을 올릴 이유가 없다" 며 시멘트값 인상철회를 위해 관계당국에 진정서를 제출했으며 관철되지 않을 경우 실력행사도 불사할 방침이다.

하지윤.김준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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