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메일 통신]고정환율제 홍콩달러 환차익 있나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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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6면

Q 27일자 '홍콩 정부 증시 떠받치기' 기사에서 홍콩달러를 매도할 때 금리가 올라가는 이유가 궁금합니다.

또 홍콩달러 가치는 고정돼 있는데 어떻게 매각을 통해 외환시장에서 차익을 챙길 수 있는지 설명해 주십시오.

A 투기자본들이 홍콩달러를 매각하면 금리가 올라갑니다.

투기자본들이 매각한 홍콩달러는 이들이 앞서 홍콩시장에서 매입했던 돈입니다.

이 돈을 매각하면 고스란히 홍콩정부의 금고로 들어가게 됩니다.

달러를 주고 홍콩달러를 매입한 은행들이 달러지분을 유지하기 위해 매입한 홍콩달러를 홍콩정부에 되팔기 때문입니다.

홍콩달러가 미 달러에 연동돼 있어 (페그제) '보유달러와 유통중인 홍콩달러의 가치는 동등해야 한다' 는 원칙 때문입니다.

홍콩당국의 인위적인 금리인상조치가 금리상승의 또다른 이유입니다.

투기자본들은 투기를 위해 사전에 홍콩달러를 대량 매집하게 됩니다.

이런 움직임이 나타날 때 홍콩당국은 금리를 올려 투기자본들이 홍콩달러를 싸게 사들여 투기이익을 보지 못하도록 맞서게 됩니다.

홍콩달러 가치가 고정돼 있다는 말은 고정환율 (미달러당 7.8홍콩달러) 로 홍콩정부가 얼마든지 홍콩달러를 미 달러로 바꿔준다는 것이지 시장에서의 실제 가치가 그렇다는 뜻은 아닙니다.

시장환율이 달러당 7.6홍콩달러라고 가정합시다.

은행들은 발권은행으로부터 고정환율인 달러당 7.8홍콩달러씩에 홍콩달러를 사들인 다음 시장에서는 7.6홍콩달러로 팔아 달러당 0.2홍콩달러의 마진을 얻게 됩니다.

이렇게 해서 홍콩달러가 시장에 쏟아져 나오면 시장가치는 자연히 달러당 7.8홍콩달러로 돌아오게 됩니다.

반대 경우도 마찬가지입니다.

홍콩 = 진세근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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