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 누벨이 디자인한 예술이 숨쉬는 곳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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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브스코리아 50억 원에 달하는 주상복합아파트 갤러리아 포레. 도대체 어떻게 지었길래 아파트 한 채가 그렇게 비쌀까. 들어가서 둘러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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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뚝섬 상업용지에 건설 중인 주상복합아파트 ‘갤러리아 포레’의 내부가 6월 초 공개됐다. 서울 서초구 서초동 견본 주택을 통해서다. 갤러리아 포레는 3.3㎡당 분양가가 평균 4374만 원이다. 한 채당 가격이 최저 27억 원에서 최고 52억 원으로 설계 당시부터 초고소득층(VVIP)을 겨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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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33㎡가 가장 좁고, 331㎡가 가장 넓다. 높은 분양가의 가장 큰 원인은 땅 값이다. 2005년 한화건설은 갤러리아 포레 부지를 2998억 원에 매입했다. 갤러리아 포레의 가장 큰 특징은 서울 숲을 앞마당처럼 갖고 있다는 점이다.

아파트 안에서 서울 숲과 한강이 훤히 보인다. 그래서 ‘숲’을 뜻하는 프랑스어 ‘포레(foret)’를 넣어 이름을 지었다. ‘갤러리아’는 한화그룹이 예술품을 담은 듯한 공간에 사용해온 단어다.

갤러리아 포레 내부는 예술 작품을 연상케 한다. 특히 네 가지 종류 가운데 프랑스의 대표적인 현대건축가이자 디자이너인 장 누벨이 직접 디자인한 331㎡형은 갤러리아 포레의 백미다.

장 누벨은 아파트의 대리석 바닥에 나무 뿌리 모양을 새겨 넣었다. 331㎡의 분양가는 45억~46억 원에 달한다. 여기에 장 누벨이 직접 장식장과 같은 인테리어 소품을 제작하고 실내를 디자인한 ‘장 누벨 유닛’을 선택하면 5억 원가량 더 내야 한다.

장 누벨은 현관을 지나 왼편으로 쭉 늘어선 서재 장에 ‘채움과 비움’이라는 철학을 표현했다. 작고 큰 수납장을 여러 개 배치해 고객이 자신만의 방법으로 실내를 꾸밀 여유를 줬다. 조명에도 신경을 썼다. 가구 뒤 배경으로 은은한 빛이 비치게 했다. 이 장식장 뒤로 방 세 개가 숨어 있다.

색상은 흰색이 주류다. 흰색을 좋아하는 장 누벨의 성향이 그대로 드러난다. 그는 직접 프랑스에서 가져온 소품으로 견본 주택을 꽉 채우기도 했다. 과자에서부터 신문, 주전자, 포크, 나이프, 와인까지 직접 프랑스에서 만들거나 가져온 물건이 견본 주택 소품으로 쓰였다. 50억 원이 넘는 이 아파트 견본주택을 찾는 사람 중에는 실수요자가 많다.

예컨대 강남구 도곡동 타워팰리스나 삼성동 아이파크에서 전세로 사는 이들이 큰 관심을 보이고 있다. 6월 현재 갤러리아 포레의 전체 230가구 중 절반 이상은 계약이 마무리됐다. 계약자들의 직업은 중견기업 CEO부터 의사, 연예인, 스포츠 스타 등 전문직 및 고소득층이 대부분이다. 한화건설은 2011년 6월 입주 예정인 갤러리아 포레의 잔여 물량을 선착순으로 분양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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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 신버들 기자, 사진 정치호·전민규 기자 한화건설·각 브랜드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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