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일본 자손기금 대표 가미야마 변호사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20면

"일본에서 환경호르몬 문제를 처음 제기한 곳이 바로 우리 단체입니다.

" 지난 19일 서울을 방문했던 일본자손기금 대표 가미야마 미치코 (神山美智子.56) 의 말이다.

일본자손기금은 회원이 4천2백여명에 이르는 단체로 84년 창설이후 식품분야의 대표적 소비자단체로 손꼽히고 있다.

10년전에는 곡물 잔류농약 검사 발표로 일본사회에서 일대 환경논쟁을 불러일으킨 바 있다.

변호사이기도 한 가미야마는 "다이옥신.환경호르몬 등은 유전 독성이 있는 물질" 이라며 "단체에 '자손' 이라는 이름을 붙인 것도 후대에 미칠 위험성을 강조하기 위한 것" 이라고 밝혔다.

지난 2월에는 환경호르몬 포스터를 만들어 함유 물질에 대한 홍보를 벌이기도 했다.

독성이 제일 강한 염화비닐 (PVC) 등의 물질을 판별하는 방법을 홍보한 포스터는 7만장이나 팔려나갔다.

이 단체 활동이 일본인들에게 큰 호응을 얻고 있다는 증거다.

이번에 가미야마를 비롯한 47명의 임원이 한국을 방문하게 된 것은 연례 연수세미나를 서울에서 가졌기 때문. 한국의 소비자단체들과 정보교류를 하기 위한 목적도 있다.

가미야마는 "세계적으로 교역이 활발해진 만큼 한 나라만 환경문제에 민감하다고 해서 해결되는 것은 아니다.

아시아.미국.유럽이 정보를 공유하고 국제적인 운동으로 키워가야 한다" 고 강조했다.

홍수현 기자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