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전중구청 '파산 직전' 공무원 야근비 못줘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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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5면

대전 중구청이 전국 2백48개 지방자치단체 중 처음으로 이달부터 직원들의 야근비를 지급하지 못하고 있는 것으로 밝혀졌다.

대전시 관계자는 24일 "중구청의 금고가 바닥나기 직전이어서 이달 초 구청 19개 실.과로부터 야근비 카드를 모두 회수했다" 고 밝혔다.

야근비는 공무원들이 정규근무시간 이외인 오후 8시 이후까지 근무할 경우 식비 명목으로 1인당 하루에 5천원씩 지급되는 것으로 직원 1인당 월평균 10만원 (20일) 씩 책정돼 있다.

야근비 지급이 중단됨에 따라 중구청 직원 8백여명은 부득이 야근할 경우에도 개인이 식사를 해결해야 한다.

중구청은 또 재정난이 심각해지자 지난달 초부터 구청의 주전원을 꺼버려 구청장실.동사무소 등 모든 방의 냉방이 되지 않고 있다.

대전시 관계자는 "중구청의 경우 세입 결손이 심한데도 전임 구청장이 6.4 지방선거를 앞두고 지난해 잉여금 20억원을 마구잡이로 써버리는 등 예산을 방만하게 운용했다" 며 "연말께면 직원봉급도 주지 못할 것으로 우려된다" 고 말했다.

대전 = 최준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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