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야구]롯데 '뒷심 부활'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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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25면

롯데의 늦바람이 무섭다.

지난 6월 7일 꼴찌로 추락, '미스터 롯데' 김용희 감독을 전격 경질하고 김명성 감독대행체제를 출범시키는 등 고육지책을 써야 했던 롯데가 22일 쌍방울과의 홈경기에서 승리를 거둠으로써 5위로 뛰어 올랐다.

롯데는 지난 17일 해태를 밀어내고 탈꼴찌에 성공한 뒤 21일 OB와 6위로 자리바꿈 했었다.

롯데는 현재 6위 쌍방울과 승차는 없지만 승률에서 앞서 있으며 4위 한화와의 승차가 1.5게임에 불과해 준플레이오프 진출에 서광이 비치고 있다.

최근 10게임 전적만으로 평가한다면 롯데는 8승2패로 8개 구단 가운데 최고의 성적을 거두었다.

롯데의 이 같은 뒷심은 그동안 맥 못추던 투수진의 부활에 있다.

롯데는 '좌형광 우종석' 으로 불리는 주형광과 염종석이 부상 슬럼프를 벗어났고, 그동안 부진했던 가득염이 최근 2연승을 거둔데다 신인 이정훈도 승리를 따내며 마운드에 힘을 실어줬다.

다 이긴 경기를 막판 마운드 붕괴로 허무하게 내주는 일이 많았던 롯데는 투수진이 안정을 되찾으면서 타격랭킹 2위 박정태를 중심으로 한 타선까지 폭발 중이다.

롯데의 올 시즌 잔여경기는 27게임. 그러나 포스트시즌 진출이 확정적인 현대 (4게임).삼성 (1게임) , 포스트시즌 진출 가능성이 희박한 해태 (6게임) 와의 경기를 많이 남겨두고 있기 때문에 4위 입성도 가능하다는 분석이다.

따라서 롯데의 4강진입 여부는 26일부터 사직구장에서 열릴 한화와의 3연전이 가장 중요한 고비로 보인다.

92년 정규리그를 3위로 마친 뒤 삼성.해태.한화를 연파하고 한국시리즈 우승을 따냈던 롯데의 저력이 되살아 나면서 올 시즌 중위권 다툼이 더욱 치열하게 펼쳐질 전망이다.

성백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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