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말마다 심술비…7주째 '젖은 휴일'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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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23면

"토.일요일은 우 (雨) 요일. " 지난달 11일부터 주말.휴일만을 골라 쏟아붓던 비가 이번 22, 23일에도 계속돼 7주째 '심술 비' 가 이어질 전망이다.

기상청은 "기압골의 영향으로 전국이 차차 흐려져 22일 오후부터 충청 이남 지방을 시작으로 23일까지 전국적으로 곳에 따라 80㎜ 안팎의 비가 오겠다" 고 예보했다.

서울 등 수도권 지방의 경우 지난달 11일 (토) 38.2㎜, 12일 (일) 0.2㎜가 내린 것을 시작으로 월요일이면 잠잠해지던 비가 주말.휴일은 빠뜨리지 않고 내리는 셈이다.

한편 올들어 주말.휴일은 지난 15~16일까지 모두 33차례.이 가운데 17번이나 비가 내려 한 주 걸러 한 번씩은 가족단위 나들이 꿈을 깨뜨린 셈이 됐다.

이에 반해 월요일에는 11일간만 비가 내렸다.

이 때문에 올들어 서울지역의 월요일 총 강수량은 1백42.9㎜인 반면 토요일 강수량은 4배가 넘는 5백77㎜나 된다.

미국의 경우도 사정은 마찬가지여서 애리조나주립대 기상학 연구팀은 46년부터 최근까지 미 동부 해안지방의 기상자료를 분석한 결과 주말에 비가 더 많이 왔으며 특히 토요일의 강수량 (연평균 6백58㎜) 은 월요일 강수량 (5백38㎜) 의 1백22%였다는 분석 결과를 지난 6일자 과학잡지 '네이처' 에 발표했다.

이 연구팀은 "수백만대의 차량이 주중에 내뿜는 공해물질인 '에어로졸' 을 중심으로 습기가 뭉쳐져 토요일에 비를 내리고 이에 따라 월요일에는 에어로졸이 줄어들어 비가 적게 내리는 것" 이라고 밝혔다.

강홍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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