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 오난데 들에 가랴 사립닫고 소 먹여
야
마시 매양이라 잠기 연장 다사려라
쉬다가 개난 날 보인 사래 긴밭 갈아라
- 윤선도의 시조 전문
이 시조 중장의 '마시' 는 장마비를 뜻하고, '잠기' 는 쟁기를 뜻한다.
언뜻 보아 '농가월령가' 의 말뜻 그대로인데 이것은 봉건시대의 선비란 으레 농부든 어부든 그들을 계몽하는 목민 (牧民) 의식을 가지는 데서 온다.
하지만 윤선도 (尹善道.1587~1671) 는 장마철의 집안팎 단속과 갠 날을 위한 농사를 사실적으로 노래한다.
신김치 한 가닥이다.
고은 <시인>시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