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대만 공동 유전 개발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09면

[홍콩 = 진세근 특파원]중국과 대만이 최초로 공동유전을 개발키로 합의했다.

양안간 첫 공동유전개발은 앞으로의 양안관계에 상당한 파급효과를 미칠 것으로 보여 주목된다.

홍콩의 동방 (東方) 일보는 19일 대만 타이중 (臺中) 석유공사 (CPC) 판원옌 (潘文炎) 사장의 말을 인용, "대만해협내 차오산 (潮汕) 유전을 양안이 공동 탐사키로 17일 CPC와 중국의 해양석유총공사 (CNOOC)가 합의했다" 고 보도했다.

차오산 해저유전구역은 중국측 담당지역이 서쪽 7만8천㎢, 대만측 담당지역이 동쪽 7만6천㎢이지만 우선 광둥 (廣東) 성 주장 (珠江) 분지 동남쪽 해상 1만5천4백㎢지역을 양안이 공동으로 탐사키로 합의했다.

潘사장은 "일단 1차 탐사비용으로 모두 90만달러가 투입될 예정이며 양안이 반반씩 부담하게 된다.

유전에서 석유.천연가스가 발견될 경우 대만측은 생산된 석유와 천연가스를 중국 광둥 (廣東) 지역에 우선적으로 공급키로 합의했다" 고 말했다.

특히 이번 공동탐사를 계기로 대만에서 생산된 석유관련제품이 다량 중국으로 수출될 것이며, 수출방식은 홍콩 등 제3국을 경유하는 형식을 띠게 될 것이라고 潘사장은 전했다.

양안간 이번 계약체결은 대만의 대 (對) 중국 직접투자 및 접촉금지조치를 피하기 위해 CPC가 해외에 해외석유투자공사라는 자회사를 설립한 뒤 CNOOC와 계약을 체결하는 형식을 취했다.

96년말부터 시행된 대중국 접촉금지조치는 대만 기업들이 중국의 기간산업 프로젝트에 5천만달러 이상 투자하는 것을 금지하고 있다.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