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화 정유사업부문 현대서 인수 할듯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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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21면

한화에너지 정유사업부문을 현대정유로 넘기는 협상이 급진전하고 있다.

이는 빅딜 (대기업간 사업교환) 이 임박해 있는 시점에서 이뤄지고 있는 것이어서 앞으로 정유업종의 재편에 상당한 영향을 줄 것으로 예상된다.

16일 금융감독위원회와 산업자원부에 따르면 최근 현대그룹은 한화에너지의 정유사업부문을 인수해 현대정유로 흡수하겠다고 한화측에 제의해 매각협상이 급진전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한화그룹이 현대측으로부터 현금을 받고 정유사업을 매각할지, 아니면 빅딜 차원에서 다른 그룹의 화학사업과 맞바꾸는 조건으로 넘길지는 확실히 정해지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이와 관련, 금감위 관계자는 "정유산업은 대표적인 공급과잉 업종이므로 대기업간 자율조정이 필요하며 정유업계의 사업매각도 빅딜 차원에서 이뤄지는 것이 바람직하다" 고 말했다.

현재 하루 정제능력이 31만배럴로 업계 4위인 현대정유가 한화에너지의 정유사업 (27만5천배럴) 을 인수할 경우 생산규모가 58만5천배럴로 늘어나 업계 랭킹 2위인 LG 칼텍스정유 (60만배럴)에 육박하는 수준으로 올라서게 된다.

업계에서는 한화그룹이 당초 정유사업의 해외매각을 추진할 당시 30억달러 (약4조원) 를 요구했을 정도로 덩치가 큰 사업이므로 단순매각이 아니라 대기업 빅딜의 큰 구도와 맞물려 이뤄지는 사업교환으로 보고 있다.

한화그룹 관계자는 이에 대해 "현대측이 빅딜차원에서 한화에너지의 정유사업 인수를 제의해와 현재 검토하고 있다" 고 밝혔다.

이에 앞서 한화에너지는 지난 5월 미국의 발전전문회사인 AES에 발전사업부문을 8억7천4백만달러에 매각한 바 있다.

남윤호.홍병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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