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J,대통령되어 맞은 '생환 25돌' 조용한 하루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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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4면

25년전 8월 13일은 김대중 (金大中) 대통령이 도쿄 (東京)에서 납치된 뒤 살아돌아온 날이다.

金대통령은 야당시절부터 이날을 꼭 기려왔다.

대규모 행사를 가졌고 진상규명을 요구했다.

그러나 대통령이 된 뒤 첫번째 맞은 이날을 金대통령은 조용히 보냈다.

세종로 성당의 오후 미사에 참석한 것이 고작이다.

수해 등을 감안해 조용한 하루를 원했다는 후문이다.

金대통령은 미사 말미 연설을 했지만 매년 강조하던 진상규명은 더는 말하지 않았다.

대신 자신에게 닥쳤던 고난의 운명을 소상히 술회했다.

그러면서 "김대중은 죽기가 더 힘든 사람" 이라고 규정했다.

金대통령은 이를 자신의 위기극복 의지와 연결지었다.

"대통령에 취임하고 난 뒤 하루도 쉬지 않고 고생을 했는데 쉽게 효력이 나타나지 않는다. 그러나 최선을 다해나가면 하늘이 나를 도울 것이라고 확신한다. "

미사에는 부인 이희호 (李姬鎬) 여사와 차남 홍업 (弘業) , 3남 홍걸 (弘傑) 씨 등 3백여명이 참석했다.

장남 홍일 (弘一) 씨는 국회본회의 때문에 불참했다.

李여사는 이에 앞서 납치사건 기록사진전에 참석했다.

김종필 총리서리도 참석할 예정이었다.

납치당시인 25년 전에도 총리였던 그다.

그러나 金총리서리는 다른 일정을 이유로 참석지 않았다.

이연홍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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