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강 정상회담]중국의 포석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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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8면

9월초 러시아와 일본을 방문하는 장쩌민 (江澤民) 주석의 입장은 방문지역마다 다르다.

4일 옐친 대통령과의 만남은 사적 관계 강화에 초점이 맞춰져 있다.

그러나 6일 도쿄에서 갖는 오부치 게이조 (小淵惠三) 총리와의 회담은 공식적이고 의전적 성격을 띨 전망이다.

江주석의 러시아 방문은 지난해 옐친 대통령을 중국에 초청해 우의를 나눈 데 대한 답방 (答訪) 성격이다.

때문에 정상회담에는 비공식이라는 수식어가 붙는다.

江주석은 정상회담에서 러시아 금융위기에 대한 국제사회의 지원을 촉구할 예정이다.

반대로 중국에 큰 위협이 되는 인도와 서남아의 핵개발에 대해 러시아의 협조를 구할 것으로 보인다.

또 중.러의 전략적 동반자관계를 강화하는 모습을 보여줌으로써 양국의 단결된 힘을 과시할 속셈이다.

반면 일본 방문은 중국 국가주석으로는 처음이어서 격을 높인다는 생각이다.

또 엔화 폭락에 속수무책인 모습으로 경제위기 극복에 모호한 입장을 취하는 일본에 일침을 가할 필요가 있다.

과거사에 대해 일언반구 반성의 말이 없는 것도 문제다.

베이징 = 유상철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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