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은행,시가 1,400원線 주식 액면가 5,000원 발행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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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3면

부산은행이 10일부터 자본금 1천억원 증자를 위한 '부산은행 주식갖기 통장' 운동을 벌이고 있다.

은행측은 "부산에 본사를 둔 유일한 은행을 이제 시민들이 지켜달라" 며 "1인당 10주 (5만원) 씩만 사 주면 부산은행과 부산경제가 살수 있다" 고 호소하고 있다.

부산은행은 액면가 5천원짜리 주식 2천만주를 발행해 자본금 1천억원을 증자하겠다는 계획이다.

문제는 시가와 발행가의 차이가 너무 큰데 있다.

은행측은 증자할 주식을 액면가 대로 팔고 있다.

그러나 주식시장에서 부산은행 주식은 주당 1천4백원선에 거래되고 있다.

주식시장에 가면 1천4백원선에 살수 있는 주식을 과연 5천원에 사겠느냐는 것이다.

증자에 참여하는 주주나 시민들은 당장 주당 3천6백원 가량을 손해보게 된다.

부산은행은 대신 재평가적립금을 바탕으로 5백42억원 어치의 주식을 발행해 주주들에게 1주당 0.2주 비율로 무상으로 나눠준다.

그러나 무상주를 받는다 해도 5천원짜리 주식의 실제 가격은 1천7백원선에 불과하다.

은행측은 투자가치보다는 시민들의 향토기업 사랑에 호소하고 있다.

신병근 (辛丙根.56) 이사는 "하나 밖에 남지 않은 은행을 시민들이 지켜주지 않으면 부산의 금융계는 완전히 황폐화 될 것" 이라고 말했다.

부산〓정용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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