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외이사 제역할 할까… 기업 절반 경영진 추천으로 선임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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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06면

상당수 상장기업에서 사외이사가 경영진.최대주주의 추천으로 선임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기업지배구조개선 지원센터가 최근 407개 상장기업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최대주주.특수관계인 이외의 사람이 추천한 사외이사가 단 한 명도 없다'는 기업이 과반수였다. 또 넷 중 하나는 최대주주나 특수관계인이, 절반 이상은 경영진이 추천하는 방식이었다.

대표이사가 이사회의장을 맡고 있는 기업이 90% 이상으로, 사외이사가 경영진을 감독하기 위한 이사회를 주재하지 못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사외이사에게 필요한 정보를 제공할 의무를 내부규정에 명시한 기업은 145곳(35.6%), 사외이사가 외부전문가 등의 지원을 받을 수 있는 규정을 정한 기업은 126곳(31.0%)에 불과해 사외이사 대부분이 경영감시를 위한 적절한 지원을 받지 못하는 것으로 드러났다.

하지만 사외이사의 독립성을 보장하고, 활발히 지원하는 회사도 있었다.

POSCO.SK텔레콤 등은 소액주주.기관투자자들의 추천이나 공모를 통해 별도의 추천위원회에서 사외이사를 뽑았다. KT와 교보증권은 사외이사가 이사회의장을 맡고 있다.

윤혜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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