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람 부는 곳에서는 끊어 치는 펀치샷을

중앙선데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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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2호 16면

공이 발보다 낮은 곳에 있으면 목표보다 왼쪽을 향해 셋업 한뒤 한 클럽 길게 잡는다. 샷이 끝난 뒤에도 무릎을 펴지 않는다(왼쪽 사진). 공이 발보다 높은 곳에 있을 때는 목표보다 오른쪽을 향해 셋업 한뒤 한 클럽 짧게 잡고 피니시를 충분히 해준다.

트러블 샷이란 정상적이지 않은 지형이나 상황에서 샷을 하는 것을 말한다. 이번 주엔 트러블 샷 두 번째 편이다. 공이 발보다 낮은 곳에 있을 때, 공이 발보다 높은 곳에 놓여 있을 때 등 다양한 상황의 트러블 샷에 대해 알아보자.
 
공이 발보다 낮은 곳에 있을 때
골프가 평지에서만 하는 운동이라면 재미가 없을 것이다. 라운드를 하다 보면 공이 발보다 낮은 곳에 놓이는 경우가 종종 있다. 공이 발보다 낮은 곳에 있는 때는 샷을 하기가 쉽지 않다. 이런 지형에선 무엇보다도 무릎을 평상시보다 구부려야 한다는 점을 잊지 말자. 그래야 쉽게 공을 때려낼 수 있다. 이런 라이에서 범하기 쉬운 실수는 공을 치기 위해 다운스윙을 하다 무릎을 펴는 것이다. 이렇게 무릎을 펴면 공의 머리 부분을 때리는 토핑이 나온다. 지난주에도 말했듯이 오르막과 내리막 경사에선 공이 지형의 경사를 따라 날아간다. 공이 발보다 낮을 때는 공이 목표보다 오른쪽으로 휘어져 나가게 마련이다. 거리 손실이 불가피하다.

이선화와 함께하는 마이크 밴더의 챔피언 레슨 <9> 트러블 샷 ②

그러므로 공이 발보다 낮은 곳에 놓여 있을 때는 보통때보다 클럽을 길게 잡아야 한다. 평상시 7번 아이언을 사용했다면 이런 지형에선 5번이나 6번 아이언을 선택해야 한다. 다시 한번 강조하지만 모든 트러블 샷을 할 때는 클럽이 지면에 스치도록 연습 스윙을 몇 차례 해보는 것이 좋다. 공이 우측으로 휘어져 나갈 것을 염두에 두고 목표보다 왼쪽을 향해 셋업을 한다. 샷을 끝낸 뒤에도 무릎은 구부러진 상태가 되도록 해야 한다.
 
공이 발보다 높은 곳에 있을 때
공이 발보다 높은 곳에 있을 때는 낮은 곳에 있을 때보다는 샷을 하기 쉽다. 그렇지만 정상적인 스윙을 해서는 공을 제대로 맞추기 어렵다. 골프 클럽이 가파르게 내려오기 때문에 자칫하면 뒤땅을 치기 쉽다. 공이 발보다 높은 곳에 있을 때는 경사가 우측에서 좌측으로 흐르기 때문에 공은 목표보다 왼쪽으로 휘어져 나가게 마련이다.
또 공을 당겨 치게 되면 평소보다 멀리 날아갈 수도 있다. 이런 지형에선 훅 구질이 나오기 쉽기 때문에 정확한 임팩트 지점을 찾을 때까지 연습 스윙을 한 뒤 샷을 한다. 이때 클럽은 한 클럽 짧은 것으로 선택한다. 7번 아이언의 거리라면 8번 아이언을 선택하고 목표보다 오른쪽을 향해 셋업한다. 공이 발보다 높은 곳에 놓여 있을 때는 생각보다 쉽게 샷을 할 수 있다. 트러블 샷 가운데 유일하게 피니시 동작을 할 수 있는 경우다.
 
바람이 세게 불 때
어떤 이는 트러블 샷을 할 때 공을 오른발 가까이에 놓으라고 하지만 나는 항상 스탠스의 가운데에 공을 놓으라고 권한다. 오르막이건 내리막이건, 공이 발보다 높건 낮건 간에 어떤 경우에서도 마찬가지다. 대신 어깨의 높이나 무릎의 높이를 조절해서 샷을 하면 된다.

그런데 펀치샷을 구사하려면 공의 위치가 달라야 한다. 바람이 거세게 부는 날, 공을 낮게 치기 위해선 공을 오른발 가까이에 두는 게 좋다. 그런데 공을 오른발 가까이에 두게 되면 클럽 페이스가 열린 상태에서 샷을 하기 쉽다. 이렇게 되면 공이 생각보다 오른쪽으로 날아갈 가능성이 크다. 그러므로 공을 오른발 쪽에 놓을 때는 왼쪽 발을 약간 뒤로 빼는 오픈 스탠스를 취한다. 이때 클럽을 잡은 양손은 공보다 앞쪽에 놓는 핸드 퍼스트 자세를 취한다. 머리도 공보다 앞쪽에 있어야 한다. 무게 중심은 너무 오른쪽으로 가지 않도록 주의한다. 펀치샷을 할 때는 피니시를 하지 않고 끊어주듯이 폴로 스루를 한다. 피니시를 하게 되면 공의 탄도가 높아지게 된다. 공을 때리는 동시에 몸통을 함께 돌려준다. 오픈 스탠스로 선 뒤 평소보다 한 클럽 길게 잡고 바람의 저항을 피하기 위해 낮게 깔아치는 게 펀치샷의 요체다.
 
공이 디벗에 빠졌을 때
디벗 샷은 펀치 샷과 요령이 비슷하다. 하지만 공의 위치는 스탠스 중앙에 놓고 어깨는 수평을 이루도록 해야 한다. 디벗샷을 할 때는 공을 가파르게 내려쳐야 한다. 가파르게 다운스윙을 하면서 정확하게 공의 뒷부분을 때려야 한다. 디벗에 들어간 공은 평소보다 탄도가 낮아진다. 대신 런이 많이 생기게 마련이다. 그러므로 핀 까지의 거리가 150야드 정도라면 130~140야드를 보낼 수 있는 클럽으로 자신있게 샷을 하면 된다.

디벗에 들어간 공은 뒷부분을 정확하고 강하게 내려쳐야 한다.



‘이선화와 함께하는 마이크 밴더의 챔피언 레슨’은 7월 16일 밤 11시 J골프를 통해 방영됩니다. 인터넷(www.joins.com)에서도 볼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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