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드 코리아 … 2050년엔 OECD 최고령 국가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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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4면

2050년에는 한국이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회원국 가운데 가장 ‘늙은 나라’가 될 것이란 전망이 나왔다. 저출산으로 현재 세계 26위인 인구 규모는 40년 뒤엔 46위로 떨어질 것으로 예상됐다.

10일 통계청에 따르면 우리나라 인구 중 65세 이상 고령자의 비율은 내년 11%에서 2050년에는 38.2%로 늘어날 전망이다. 유엔이 예상한 같은 기간 전 세계의 65세 이상 인구 증가(7.6%→16.2%)는 물론 선진국 평균(15.9%→26.2%)을 훌쩍 뛰어넘는 속도다. 특히 한국은 2050년 기준으로 OECD 국가 중 65세 이상 인구 비율이 가장 높을 것으로 예측됐다. 2위는 일본(37.8%), 3위는 이탈리아(33.3%)였다.


통계청은 저출산으로 인한 인구 감소도 심각할 것으로 봤다. 현재 4875만 명인 우리나라 인구는 2018년부터 줄기 시작해 2050년에는 지금보다 641만 명(13%)이 줄어든 4234만 명이 될 것으로 전망됐다. 2005~2010년 한국의 합계출산율(여성이 평생 낳는 자녀의 수)은 1.13명이다. 세계 평균(2.56명)은 말할 것도 없고 선진국 평균(1.64명)에도 한참 못 미친다.

평균 수명은 길어지는데 이처럼 아이를 낳지 않으면 젊은 세대의 노인 부양 부담은 갈수록 커진다. 2010년을 기준으로 한국의 15~64세 인구 100명당 65세 이상 인구는 15명으로 전망됐다.

선진국(24명)에 비해 아직까진 형편이 낫다는 뜻이다. 하지만 20년 뒤엔 역전돼 2050년이 되면 선진국(45명)보다 훨씬 많은 72명에 이를 것으로 전망됐다.

전체 인구를 나이 순으로 세웠을 때 가장 가운데 있는 사람의 나이를 나타내는 중위연령도 확 올라갈 전망이다. 올해 세계 인구의 중위연령은 28.9세, 한국은 37.3세다. 세계 인구의 중위연령은 2050년 38.4세로 지금보다 열 살 정도 올라갈 것으로 예상된다. 하지만 한국은 56.7세로 스무 살 가까이 높아질 전망이다.

저출산·고령화가 계속되면 노동력 확보에 심각한 문제가 생긴다. 노동력이 부족하면 성장률이 떨어지고 국가 경제 전체가 쪼그라들게 된다. 이인실 통계청장은 “출산율을 끌어올리기 위한 정책과 기존 노동력의 생산성을 높이기 위한 노력이 동시에 이뤄져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김선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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