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대기업 빅딜 부진땐 주거래은행 통해 유도”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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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2면

이규성 (李揆成) 재정경제부장관은 6일 5대 재벌이 이른바 빅딜 (대기업간 사업교환) 을 제대로 추진하지 않을 경우 주거래은행과의 재무구조개선 약정을 통해 강력히 유도해 나갈 방침이라고 밝혔다.

빅딜에 소극적인 자세를 보이면 돈줄을 죄는 등 불이익을 주겠다는 뜻이다.

李장관은 이날 기자간담회를 갖고 "정부는 5대 그룹의 구조조정 추진 속도 및 강도가 아주 미흡하다고 판단하고 있다" 며 이같이 말했다.

李장관은 "5대 그룹의 구조조정은 빠르면 빠를수록 좋으며 가능한한 금융기관 구조조정과 같은 시기에 이뤄지는 것이 바람직하다" 고 밝혀 1단계 금융기관 구조조정이 마무리되는 오는 9월말까지 가시적인 성과가 있어야 한다는 뜻을 시사했다.

李장관은 또 중복.과잉투자가 이뤄진 사업 가운데 적자가 많이 나고 앞으로 경쟁력을 유지할 수 없는 사업은 우선적으로 구조조정 대상에 포함시켜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이어 "정부가 직접 나서 특정기업이나 산업의 퇴출을 언급하지는 않을 방침이지만 재벌이 무한정 시간을 끌고 구조조정 강도가 낮을 경우 정부가 이를 적극 유도할 계획" 이라고 덧붙였다.

박의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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