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열린마당]의사 구직난이라는데 교도소선 의사구인난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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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6면

최고의 인기직종이라 여겨지던 의사도 요즘 일자리 얻기가 쉽지 않다고 한다.

매년 수천명의 의사들이 자격을 취득하는데 반해 대형병원 등 조건이 좋은 곳은 자리가 한정돼 있기 때문이다.

물론 수고하는 만큼 고소득이 보장되면 좋겠지만 의사의 본분을 인간생명 존중이라 한다면 개업과 병원 취직말고도 다른 기회를 찾아볼 수 있을 것이다.

본인이 근무하는 청송교도소는 일반의사 1명을 채용하려고 의협신문, 각 시.도 의사협회에 채용공고를 발송했다.

또 인터넷과 하이텔 등에도 채용공고를 올렸다.

그러나 노동부가 주관하는 구인광고에 등록된지 한달이 넘은 지금도 지원하겠다는 의사를 찾지 못하고 있다.

재소자의 처우에 힘써야 하는 교도소 입장에서는 무척 곤혹스럽다.

무조건적인 봉사를 강요하는 것도 아니고 엄연한 일자리로 마련된 자리인데 실업사태가 속출하는 이 마당에도 선뜻 나서는 이가 없다는 사실은 사회적 편견의 벽을 새삼 실감케 한다.

서수원 <청송교도소 서무계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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