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승춘 정보본부장 "전역하겠다"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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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 경비정의 무선 응신 내용을 언론에 유출한 혐의로 기무사 조사를 받아온 박승춘(육사 27기.육군 중장) 국방정보본부장이 26일 자진 전역 의사를 표명했다.

남대연 국방부 공보관은 이날 "박 본부장이 군 통수권자인 대통령과 군 전체에 누를 끼친 데 대해 스스로 책임을 통감하고 자진 전역 의사를 표명했다"고 밝혔다. 국방부는 박 본부장을 보직 해임하고 직무대리에 정용섭(3사 2기.육군 소장) 정보본부 군사정보부장을 임명했다.

남 공보관은 박 본부장의 자진 전역 의사 표시 배경과 관련해 "기무사 조사 결과 유출한 자료가 이미 언론에 나간 것이기 때문에 군사기밀은 아니다"며 "그러나 군사보안 시행규칙과 국방부 공보규정, 군인복무규율을 위반해 최고 정보책임자로서 자진 전역을 결심한 것으로 알고 있다"고 말했다.

정부 중앙인사위원회에 박 본부장의 전역 신청서가 접수되면 박 본부장은 국무총리와 대통령 보고 및 재가를 거쳐 이달 말께 전역 처리된다.

국방부는 이날 오전 정수성 1군사령관을 위원장으로 한 인사위원회를 열어 박 본부장에 대한 징계 여부를 결정할 계획이었으나 박 본부장의 자진 전역 의사 표시로 회의를 취소했다.

한편 여권 소식통은 "이번 파문과 관련, 조영길 국방부 장관의 경질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고 말했다. 그러나 김종민 청와대 대변인은 "조 국방의 경질은 아직 검토된 바 없다"고 말했다.

김민석 군사전문기자, 채병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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